서론
우리는 종종 "나는 아무런 특별한 은사가 없어"라며 자신의 삶을 평범하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에베소서 4장 7절은 분명히 선언합니다: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 (앱 4:7)
성경적 배경: 에베소서 4장 7절
성경에서 에베소서는 교회와 성도의 정체성, 그리고 그에 따른 삶의 방식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주는 서신입니다. 그 가운데 사도 바울은 특별히 교회의 하나 됨과 다양함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설명하면서,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은혜와 은사에 대해 강조합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하나이며, 믿음도 하나요, 주도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 하나 됨 속에는 풍성한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바로 은혜의 분량, 곧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시는 선물의 다양함 때문입니다. 바울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 곧 은혜가 주어졌다고 말합니다. 이 은혜는 단순한 감정이나 복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사명과 역할을 가능케 하는 하늘의 자원입니다. 이 구절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각기 다르게 창조하셨고, 각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의 은혜와 은사를 허락하셨음을 나타냅니다.
어떤 사람은 말씀을 전하는 은사를, 또 어떤 사람은 섬김과 인도하는 은사를 받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주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곧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사역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았음을 의미합니다. 에베소서의 이 말씀은 우리 각자가 받은 은사를 무시하거나 비교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분량에 따라 충성되게 살아가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말씀을 통한 깨달음과 실천이 있습니다. 은사는 사역의 도구이자 교회를 세우는 자산이며,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나옵니다.
은혜의 근원: 그리스도의 선물
은혜는 단순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호의나 친절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은혜는 전적으로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전적인 사랑과 능력이며, 그 근원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잘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단지에서 가르침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된 인류를 회복시키는 구속 사역을 완성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분은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시고, 부활을 통해 생명의 길을 여셨습니다. 이 사건은 단지 역사적인 사실을 넘어, 우리에게 은혜를 가능케 한 결정적인 하나님의 행동이었습니다. 은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선물로 우리 삶에 흘러들어옵니다.
그분이 자신을 내어주셨기에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고, 그 은혜 안에서 새로운 정체성과 사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즉, 은혜는 단순한 용서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를 변화시키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이 은혜는 단지 죄 사함이나 개인적 구원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해 주신 이 은혜를 통해 우리에게 구체적인 은사를 주십니다.
각 사람에게 맡기신 역할과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영적 자산이 바로 은사이며, 그것 또한 은혜의 연장이자 표현입니다. 결국 은혜의 근원은 그리스도이고,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모든 선물 — 구원, 용서, 회복, 그리고 은사 — 은 바로 그분의 희생에서 비롯된 값없는 선물입니다. 그 선물을 받은 우리는 이제 그 은혜를 따라 살아가야 할 사명이 있으며, 이는 단지 감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고 이 세상 가운데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각 사람에게 주어진 분량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와 은사는 결코 획일적이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것을 똑같이 나누어 주셨다면, 그것은 오히려 하나님의 창조성과 섬세하심을 제한하는 일일 것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은혜는 각 사람에게, 그리고 그리스도 선물의 분량대로 주어졌다고. 이 말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동일한 하나님으로부터 왔지만, 각기 다른 은혜의 분량과 목적을 따라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 분량은 인간적인 비교나 경쟁의 기준이 아닙니다. 누가 더 많고 적은지를 따지라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각 사람을 향해서 계신 고유한 계획과 사명을 반영하는 기준입니다. 마치 한 몸의 여러 지체들이 서로 다른 기능을 감당하듯, 하나님은 교회와 세상을 위해 각 사람에게 맞는 역할과 능력을 주셨습니다. 이러한 분량은 단지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책임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누구는 가르침의 은사를 받았고, 누구는 섬김이나 위로의 은사를 받았습니다.
또 어떤 이는 행정의 지혜를, 또 다른 이는 믿음과 기도의 능력을 받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받은 분량만큼, 충성되고 역할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실수로 은사를 나누지 않으십니다. 때로는 나보다 더 뛰어난 은사를 가진 사람을 보며 부러움이나 낙심이 생길 수 있지만, 그것은 사람의 기준에서 나오는 감정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성품과 배경, 부르심과 환경에 따라 가장 적절하고 완전한 분량을 주셨습니다.
그 분량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신앙의 진정한 순종이며, 성숙입니다. 이 진리는 우리에게 깊은 안식을 줍니다. 모든 것을 잘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그 자리에 충성하면 됩니다. 또한 이 진리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판단하거나 비교하지 않도록 우리를 겸손하게 합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은혜의 분량을 가진 존재로서, 각자의 자리를 충실히 감당할 때 비로소 그리스도의 몸이 온전하게 세워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게 주어진 은혜의 분량을 귀히 여기고, 비교가 아닌 감사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분량만큼 충성하고 순종할 때, 하나님은 그 삶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고, 공동체 안에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실 것입니다.
말씀의 은사란 무엇인가?
말씀의 은사란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그것을 바르게 전하며, 듣는 이의 심령에 생명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나 언변의 능력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하심 가운데 말씀을 통해 하나님 뜻을 분별하고 전달하는 특별한 능력입니다. 말씀의 은사를 받은 사람은 단순히 정보를 전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통로로 쓰임 받습니다. 성경은 다양한 형태의 말씀 관련 은사들을 언급합니다.
가르치는 은사, 예언의 은사, 지혜의 말씀, 지식의 말씀 등이 그것입니다. 이 은사들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하며, 그 목적은 공동체를 세우고 성도들의 믿음을 성장시키는 데 있습니다. 말씀의 은사는 교회의 중심이 되는 진리의 기초를 세우는 역할을 하며, 혼란과 오류 가운데서도 바른길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말씀의 은사는 자연적인 재능이나 단순한 학문적 능력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학문과 언변이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성령께서 주시는 계시와 감동에 의해 움직입니다.
말씀의 은사를 받은 자는 하나님 앞에서 말씀을 먼저 깊이 묵상하고, 그 말씀이 자기 삶에 먼저 역사하도록 순복해야 합니다. 그렇게 자기 안에 역사 된 말씀만이, 다른 이의 심령에도 생명으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말씀의 은사는 교만하거나 지적인 우월감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욱 겸손한 자세와 깊은 책임감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것은, 그 말씀 앞에 자신이 먼저 무릎 꿇는 경험을 전제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듣는 자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며, 진리를 왜곡하지 않도록 두려운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또한 말씀의 은사는 공동체 속에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납니다. 교회는 말씀으로 세워지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이 은사를 가진 이들이 건강하게 자리 잡고 사역할 때 교회는 진리 위에 바로 서게 됩니다.
설교자나 교사만 아니라, 소그룹을 인도하는 자, 상담을 맡은 자, 심지어 일상에서 누군가에게 위로와 권면을 전하는 사람도 말씀의 은사를 따라 사역할 수 있습니다. 결국 말씀의 은사는 하나님의 마음을 당당히 말하는 능력입니다.
이 은사는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 되고,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물줄기가 되며, 어두운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는 도구가 됩니다. 그러므로 이 은사를 받았거나 사모하는 이들은 항상 말씀 앞에 자신을 내어 맡기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책임을 성실히 감당해야 합니다.
결론
우리는 에베소서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단지 어떤 감정이나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값없이 주신 선물이며, 각 사람에게 고유하게 주어진 은사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이 은혜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졌고, 각자의 분량대로, 목적을 따라 나누어졌습니다. 그 가운데 말씀의 은사는 교회를 세우고 진리 위에 견고히 서게 하는 하나님의 귀한 도구입니다.